옛날에 해 봤던 2021 KBO 1위 결정전 예상처럼, 2024 KBO 리그 5위 결정전도 간단하게 예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모든 스탯은 KBO 리그 홈페이지와 스탯티즈에서 얻었고, 상대 승률 등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수식은 psodds.com을 계산할 때 쓰는 수식과 모두 같게 계산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팀 타선의 기대 득점력과 팀 투수진의 기대 실점력을 계산하고, 이를 토대로 중립 구장에서의 기대 승률을 계산한 후 구장 보정을 통해 각 팀의 승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계산하기로 했습니다.
이 기록은 0.500팀 상대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그대로 기록을 빼오기로 했습니다. KT의 0.500팀 상대 피타고리안 승률은 0.481, SSG의 0.500팀 상대 피타고리안 승률은 0.470입니다. 이를 토대로 했을 때 KT의 득점/실점은 0.960, SSG의 득점/실점은 0.937 정도 됩니다. 이를 이닝별 평균 실점으로 환산해 보면 KT의 조정 득점은 5.27, SSG는 5.18이 됩니다. (조정 실점은 KT 5.51, SSG 5.54)
KT 엄상백은 29경기 등판(모두 선발) 156 2/3이닝 88 실점, RA9 5.05입니다. SSG 엘리아스는 2024 시즌 22경기 등판 21 선발 123 2/3이닝 59 실점, RA9 4.22고 선발 경기만 따로 놓고 봤을 때 121 1/3이닝 동안 56 실점으로 RA9 4.15입니다. 상대팀과 각 구장의 파크팩터를 고려해 봤을 때, 엘리아스는 약 26.7%가량의 실점 억제력을 보여줬고 엄상백은 12.4%가량의 실점 억제력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수비력을 보정해 줘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각 투수가 던질 때 수비진의 수비를 따로 빼내기 힘들기 때문에 RA9을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정확히는 각 투수가 있을 때의 수비력을 뺀 RA9을 계산한 후 평균적인 팀의 수비력을 가정하고 RA9을 새로 계산해야 하지만 지금 계산에서는 각 투수가 있을 때의 수비력이 평균적인 팀의 수비력과 같다고 가정하고 계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평균 이닝과 팀 중간계투의 평균 실점률을 가지고 팀의 기대 실점률을 계산해 봤을 때 SSG 투수진의 기대 실점 억제력은 약 16%, KT 투수진의 기대 실점 억제력은 약 7.5%였습니다.
위의 기대 득점력과 기대 실점력을 기준으로 계산해 봤을 때, SSG:KT의 승리 예상 확률은 약 49.7% : 50.3% 정도 됩니다. 중립 구장에서 SSG:KT는 4.8:4.4 정도로 계산됩니다. 그러니 중립 구장에서 KT의 승률은 0.464, SSG는 0.536 정도로 계산됩니다. 이는 실점 억제력에서 엘리아스가 엄상백보다 꽤 앞서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는 KT 위즈 파크에서 열립니다. 이를 감안해 본다면 KT와 SSG의 경기는 5대 5로,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팀 | 선발투수 | 기대승률 | vs 0.500팀 | 선발투수 실점 억제력 | 조정 득점력 | 조정 실점 | 경기 기대 득점(중립) | 중립 기대 승률 | 경기 기대 승률 |
KT(홈) | 엄상백 | 0.479 | 0.481 | 12.4% | 5.27 | 5.51 | 4.43 | 0.464 | 0.497 |
SSG(원정) | 엘리아스 | 0.467 | 0.470 | 26.7% | 5.18 | 5.54 | 4.79 | 0.536 | 0.503 |
KBO는 2019 두산과 SK의 1위 레이스를 통해 타이브레이커 게임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겁니다. 그래서 2020 시즌 1위 결정전이, 그리고 2022 시즌 5위 결정전이 차례로 생겼습니다. 실제로 2021 시즌 KT와 삼성이 동률로 정규시즌을 끝마쳤고, 그 때문에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하게 됐고 두 팀의 역사를 바꾼 경기가 됐으니 KBO의 타이브레이커 게임 신설은 어쩌면 신의 한 수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불만이 있습니다. 타이브레이커 게임의 기록은 사실상 죽은 기록이거든요.
2021 시즌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은 KT, 삼성 팬들의 가슴에 100년은 남을 경기였을 겁니다. 하지만 기록이라는 면에서 보자면, 타이브레이커 게임 기록은 길바닥에서 나뒹구는 휴지 조각만도 못합니다. KBO 규정상 타이브레이커 게임은 정규 시즌도 아니고 포스트 시즌도 아니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합산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범경기 기록을 찾기가 더 쉬울 판입니다. 쿠에바스의 7이닝은 어디로 사라진 겁니까? KBO 홈페이지에서 기록을 찾는 것도 생각보다 쉬은 게 아닙니다. 이것도 KBO 홈페이지의 경기일정, 결과 페이지가 아니라 게임센터에서만 찾을 수 있거든요. 캘린더로 경기 날짜를 클릭했을 때만 말입니다.
이 경기를 통해 KT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37.5%에서 50%가 됐고, 삼성은 37.5%에서 25%가 됐습니다. 이는 단순 숫자만 봐서 그렇다는 것이고(이렇게만 봐도 이 경기보다 중요도가 높은 경기는 2021 시즌 중에 한국시리즈 1,2차전 말고는 없었습니다.), 실제로는 포스트시즌 시리즈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준 시즌 그 어떤 경기보다도 큰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은 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취급되어야 합니까? KBO는 이 기록을 MLB가 그랬던 것처럼 정규 시즌 결과에 합산하든, 아니면 포스트시즌으로 인정하든 어딘가에는 합산시켜 줘야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의 기록은 그 정도 대우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2023 KBO 리그 포스트시즌 우승확률기여도(cWPA) (1) | 2023.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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